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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 20. 19:17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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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어느 날이었던가요.
문화계 성추문 폭로 사건이 일어났다며 세상이 떠들썩했던 적이 있습니다.
한 트위터리안의 주장이 발단이었고 한국일보 소속 황수현 기자의 기사로 인해 세상에 널리 알려졌습니다.
박진성 시인 미투 사건으로 알려진 사건이 바로 그 사건입니다.
이 당시 JTBC에서는 피해자라 주장하는 여성과 인터뷰도 했었지요.

그리고, 이 사건은 성폭력 무고 사건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2017년 9월의 일이었지요. 피해자가 박 시인을 성범죄로 고소했는데 무혐의로 불기소 처리된 것입니다.
박진성 시인은 이 2명을 무고 및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 했고 11월에 유죄가 되었습니다.
그 처벌은.. 1명은 기소유예.. 한 명은 벌금 30만원..

하지만, 세상은 이 사실에 관심이 없습니다.
박진성 시인은 출간하기로 했던 시집 계약이 취소되는 등, 소위 말하는 밥줄이 끊겨버린 상황이 됐으나..
아직 수많은 사람들에게 이 사람은 성범죄자로 낙인이 찍혀있습니다.
줄곧 결백을 주장했으나, 언론 등에서는 2차 가해를 운운하며 기사 한 줄 실어주지 않았고..
한국일보에서는 2019년 1월 30일, 무려 23개월만에 정정보도를 실었습니다만..
단 한 줄도 사죄, 사과, 유감이란 표현조차도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박진성 시인은..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SNS에 남기고 잠적하게 됩니다.
진실을 알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박진성 시인을 걱정하며 열심히 찾았었죠.
혹시나 무슨 일이 일어날까 하는 마음에.
그리고 박 시인은 스스로 경찰에 생존 사실을 알렸습니다.
너무 다행히도 최악의 상황을 일어나지 않은 것이지요.

그리고 19일, 박진성 시인은 블로그에 손석희 사장에 대한 글을 쓰게 됩니다.
아래 전문은 박진성 시인의 블로그에서 퍼왔습니다.

이제 미워하지도 않겠습니다, 손석희 씨.​
- 새로운 언론비평지 <쩌날리즘> 창간에 부쳐

먼 기억으로는 기자를 꿈꾸던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대학 입시 모의고사 장래 진학하고 싶은 학과명에 꼭 '신문방송학과'를 써 넣던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 소년은 TV속 손석희 당신을 보면서 그 꿈을 키웠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멋있었으니까요. 단호했으니까요. 정의처럼 보였으니까요.

그 소년은 자라서 시인이 되었고 여전히 손석희 당신을 존경했습니다. 아침 라디오에서, 심야의 토론에서, 당신은 정말 발군이었습니다. 정의 그 자체였습니다. 한 시대의 상징이었습니다.

시인이 된 그 사람은 자신이 존경하던 바로 그 사람, 당신에 의해 성범죄자가 됩니다. 법이 아니라 증거가 아니라 바로 당신이 초대한 어떤 여자와 당신의 거짓말에 의해서 세상 둘도 없는 흉악범이 됩니다. 당신이 인용했던 바로 그 영화, <더 헌트>처럼요. 어쩌다 사냥꾼이 되셨습니까.

양치기 소년은 자신의 양들을 잃으면서 비극을 맞이하지만 어쩐지 당신의 양들은 사방팔방으로 흩어져 변종으로 진화해서 불특정 다수를 마구 물어뜯습니다. 타인들의 비극이 됩니다. 어쩌다 이런 참극이 일어났을까요. 아무리 확증편향이 심한 시대라지만 진보와 보수, 양쪽 모두에서 당신은 공적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이제 당신을 믿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이런 사태를 '손석희 시대의 종말'이라고 부릅니다.

​한 시대가 지났습니다. 손석희 바로 당신과 수많은 '손석희 키즈들', 즉 이 사회 가장 심각한 적폐 집단인 '기레기들'은 이제 개혁과 청산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잘 가요, 손석희 씨. 이제 미워하지도 않겠습니다.



손석희 사장에 대한 원망이 담겨있는 글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면.. 진짜 얼마나 원망스러울까요.
미투, 혹은 성범죄와 관련해서는 무죄추정의 원칙 따위는 개나 줘버리라는 우리 사회이기에 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조금만 더 꼼꼼히 체크를 하고, 확실한 결론이 날 때까지 극적인 보도를 자제했더라면..
지금 같은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을 수 있는 일 아닐까요.

손석희 사장은 대한미국 신뢰 받는 언론인 1위를 밥 먹듯 하는 언론인입니다.
하지만, 그 영광에 맞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도 있는 것 같습니다.

성폭력 무고의 피해자인 박진성 시인의 앞날에 행복을 기원합니다.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라는 사실이 더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그러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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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즈더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