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vanescence라는 밴드가 있었다.
2003년 데뷔니까 이젠 아주 옛날 밴드구먼..
이 팀의 음악을 처음 들은 것은 아주 우연한 일이었다.
2003년, 내가 스무 살이던 시절.. 새벽마다 AFN라디오를 즐겨 들었었다.
Z-Rock Station이라는 프로그램으로 기억하는데..
내내 음악이 흘러나오고.. 시간이 늦어질 수록 더 헤비한 음악들이 나왔었다.
짧은 영어 실력으로 뭔 노래가 뭔 노랜지도 잘 모르고 들었지만..
덕분에 새벽에 듣는 헤비메탈의 색다른 매력에 대해 확실히 알게해준 그런 프로그램이었지.
뭐 여튼, 어김없이 라디오를 듣고 있었는데..
어어어엄청 무서운 음악이 나와서 화들짝 놀랐던 강렬한 기억..
나중에 알고보니 Evanescence의 Bring Me To Life였다는!!
(지금 새벽에 들어도.. 에이미의 목소리와 저 분위기는 진짜 무섭다..)
그렇게 우연히, 아주 우연히 알게 된 밴드였고..
데뷔 앨범인 ‘Fallen’은 진짜 좋은 노래들로 꽉 찬 앨범이었기에.. 종종 들었었다.
My Immortal이라는 노래는, 사실 별로 안 좋아했었다.
내가 들은 이 노래는 아주 잔잔한 피아노 버전이었거든..
한 때, 음악이란 묵직한 사운드가 꽉 차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시절이었기에..
(그 당시에 Dream Theater 매우 좋아했었음ㅋ)
뭐 그냥 이런 노래도 있구나라고 생각했었더랬다.
https://youtu.be/RxrTVf2vkLs
시간이 흐르고, 2004년 어느 날이었을 거다.
내가 군대에서 엄청 맘고생하고 있던 시절이었으니까.
누군지 기억나지 않는 어느 고참이 컴필레이션 앨범을 하나 가져왔었다.
맥스.. 였었나? 팝송들 모아둔 컴필레이션 앨범.. 해마다 나왔던 거 같은데ㅋ
그 앨범에서 My Immortal이 흘러나왔다.
취침시간에 음악을 틀어두던 내무실이었으나,
짬밥 찌끄레기인 나한테 선곡권 따위는 없던 시절이었기에
내가 즐겨 들었던 음악이 나왔을 때의 반가움이란..ㅋㅋ
아, 오랜만에 이 노래 듣네 하고 눈 감고 감상하고 있었는데..
어?
이거 뭐지?
뒤에 뭐지 이거?
와 졸라 개좋은데?
응, 밴드버전이 있었던 거지.
내가 산 CD에는 없었던 것 같은 밴드버전.
와.. 이런 노래였구나.. 그렇구나.. 엄청 좋은 노래구나..
그 뒤로 약 몇 년 간, 종종 찾아들었을 정도니까..
그 날 밤의 임팩트가 엄청 강했었나봐.
https://youtu.be/R9kdoNmpARM
꽤 오랜 시간 동안 잊고 있었다. 응, 아주 오랫동안 까먹고 있었다 이 노래.
거의 10년? 정도 시간이 지나는 동안 찾아듣지 않은 노래인 듯 하다.
우연히라도 안 들리더라..
얼마 전부터 시작한 애플뮤직에서 들려주기 전에는..ㅎ
추천플레이리스트를 듣는데 이 노래가 나와서 소름,
여전히 너무 좋아서 개소름 진짜..
그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들어도, 여전히 미쳐버릴만큼 좋고..
뒤에 밴드가 터지는 부분에서는 여전히 소름이 쫙쫙 돋고..
덕분에 이제 다시 내가 찾아 듣는 음악이 되었네.
그리고 덕분에.. 오래 전에 즐겨 들었던 노래를 다시 찾아 듣는 재미가 생겼다.
기억을 더듬어, 그 시절 내가 좋아했던 노래를 듣는 밤을 보내본다.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왕 신해철 6주기 그대에게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때 민물장어의 꿈 Starman 듣기 (0) | 2020.10.27 |
---|---|
2020 인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후기 셋리스트 다시보기 넬 자우림 Travis (0) | 2020.10.17 |
2020 인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보는곳 라인업 타임테이블 (0) | 2020.10.16 |